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감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LCD 패널 생산을 중단, 관련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감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LCD 패널 생산을 중단, 관련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탈(脫) LCD(액정표시장치) 움직임을 가속화한다. 더 이상의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기존 LCD 생산라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 ‘탈 LCD’… 전략적 움직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라인 정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8.5세대 LCD 생산라인 2개의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단계적 감산에 들어간 L8-1 라인에 이어 다음달부터 L8-2-1 라인의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12만장 규모의 LCD 생산을 줄이게 된다, 충남 아산 LCD 라인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위치한 남은 8.5세대 LCD 생산라인 전체를 향후 단계적인 가동중단을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정은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진행한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8세대 LCD 생산라인 3개 가운데 2개의 경우 OLED 등으로 전환했다”며 “마지막 남은 라인도 전환을 검토 중이다. 면밀한 내부 검토를 통해 전환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라인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8.5세대 LCD를 생산하는 P7, P8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생산라인 가동률을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여왔으며, 최근 가동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관련,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와 같이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 LCD 라인→OLED 라인으로… ‘수익성 확보’ 집중

이들의 움직임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LCD 패널 생산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결정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가 심해진 탓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LCD 라인 출하량을 늘리면서 국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대비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실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CD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연간 OLED 패널 출하량은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2억3,000만대 규모에서 성장이 정체됐다”며 “TV 세트 판매를 통해 창출 가능한 이익 규모도 연간 1~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뿐 아니라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수요를 자극, 연계 창출할 수 있는 무형 부가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생산을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이미 꾸준히 LCD 감산은 시작됐다. 기존 LCD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연내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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