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쟁으로 8월 결산 국회 일정조차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여야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쟁으로 8월 결산 국회 일정조차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쟁으로 결산 국회 일정도 못 잡고 있다. 야권은 ‘철저한 검증’을 이유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9월 초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8월 중 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여야는 8월 결산 국회 의사 일정 논의를 시작도 못 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자유한국당이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완전히 타락시켰다”고 한국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와 법무부 수장으로서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신상털기의 장이 아니다. 의혹이 있다면 청문회 날짜를 잡고 청문회장에서 따져서 후보자의 해명을 들으면 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이 인사청문회 일정을 9월 중으로 제안한 데 대해 “한국당이 인사청문회법에 정해진 기한을 무시하고 아전인수격으로 인사청문회법을 해석하며 청문회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한국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자진사퇴 압박을 하기 전에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고 후보자를 통해 직접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법상 다음 달 2일까지 청문회를 마무리 지어야 함에도 정작 청문회 일정을 잡는 데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근거 없는 헛소문과 가짜뉴스로 인사청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문재인 정부) 사법개혁을 좌초시키겠다는 정치 꼼수”라며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고작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씻을 마지막 기회다. 인사청문회법이 정한 기한 내 인사청문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국회 일정 조율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전날(19일) 문회상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 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일정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향후 의사 일정과 관련해 여야 간) 이견만 확인했다. (청문회 일정의 경우) 상임위원회 간사 차원에서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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