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정계개편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중심의 중도 통합을 선언한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2원 집정부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헌’, ‘다당제 구현’ 등 중도 통합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바른미래당 중심의 빅텐트 구상을 통해 “승자독식 양당체제를 바꾸어서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개헌도 추진할 것이다. 대통령제에 익숙한 국민 정서를 감안해서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국무총리는 의회가 선출하는 2원 집정부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다당제 구현’과 관련해 당내 갈등 해소와 화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떳떳하게 3번 달고 나가서 당당하게 당선된다는 믿음과 자신을 가지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탈당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따른 입장이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우리 다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 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다당제 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 대통합이 되는 것은 양당정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의 복귀일 뿐이고,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 또는 대안연대와 통합하는 것은 바른미래당이 지역 정당으로 퇴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좌‧우, 영‧호남, 보수‧진보가 합친 것으로 제3지대 원형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바른미래당이 자강해 자신의 힘을 키워나가면서 제3지대, 중도 개혁, 중도 통합에 동조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함께 모여 내년 총선에서 예상되는 문재인 정부 심판 여론과 한국당에 절망하는 여론으로 넓어진 중간 지대를 우리가 제대로 건설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