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03:56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심란한 이유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심란한 이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8.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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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이익률 개선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일본계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바탕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임을 강조하면서 해명에 나섰지만 한동안 속앓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수장인 정승인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 일본계 불매운동에 불똥… “한국기업이다” 해명 진땀 

편의점업계는 갈수록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잇단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규제, 시장 포화 등으로 이전과 같은 고속성장세는 기대키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따라 주요 편의점 가맹본부는 각종 서비스와 상품군을 강화하며 실적 방어를 힘써왔다. 올 상반기는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 눈길을 끌었다. 

업계 빅3인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모두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매출액은 2.6% 증가한 1조5,16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2조8,663억원, 영업이익은 873억원을 기록해 모두 전년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GS25)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7,580억원과 86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32.9% 증가한 규모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도 준수한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상반기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상반기 매출액 1조9,39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늘었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도 정승인 대표의 과제는 무겁다. 만년 ‘업계 3위’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데다 낮은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숙제로 거론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2~3%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코리아세븐이 유통공룡 롯데의 계열사인 사실을 감안하면 뼈아픈 부분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타사와 비교하면 물류 부문에서 다른 사업 구조가 있다”며 본사는 물류를 외주로 주고 있는데, 타사는 자체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물류 부분에서 비용이 좀 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코리아세븐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세븐일레븐이 일본계 브랜드 논란에 휘말리면서 진땀을 뺐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한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얼음 공장을 운영하던 사우스랜드라는 회사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코리아세븐은 1989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을 개시했다. 현재 코리아세븐지분 79.66%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계 논란이 휘말린 배경에는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의 지배구조 이슈가 존재한다. 

현재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의 지배구조 최상위에는 일본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1990년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는 미국 사우스랜드 법인(현재 ’7-Eleven, Inc.) 지분 70%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2005년에는 이토요카도가 지주사 세븐앤아이홀딩스를 설립한 뒤 나머지 지분까지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때문에 일본계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후, 세븐일레븐도 표적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코리아세븐은 이달 초 전국 9,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했다. 세븐일레븐은 긴급 안내문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명실상부 글로벌 브랜드며 당사는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리아세븐은 매출의 일정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로열티 이익이 결국엔 미국 법인을 거쳐 일본기업에 전달되는 구조가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이 때문일까.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애국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8.15 광복절을 맞아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사랑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이번 이벤트는 광복 74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최근 이슈를 의식해 마련한 이벤트는 아니다”라며 “나라사랑 이벤트는 꾸준히 해왔다.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광복절 등을 기념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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