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지난 16일 시험발사한 새 무기체계. /뉴시스-조선중앙TV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지난 16일 시험발사한 새 무기체계. /뉴시스-조선중앙TV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F35 도입 등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뻔뻔한 사람’ ‘웃긴 사람’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었던 이전과 비교해서 어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한미연합 훈련이 종료되고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하는 등 북미 실무회담이 재개국면을 맞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신냉전을 불러오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들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그러한 움직임들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첨단 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 공동선언들과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인용한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한 말이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서는 “최근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주변지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들과 F-16V 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무장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 하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최대로 각성 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대화는 없을 것’이라던 이전의 입장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감정이 누그러진 대목도 눈에 띤다. 외무성 대변인은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면서도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하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실무그룹 회의를 마친 뒤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과도 만나 북미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북한 측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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