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와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중재자' 역할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시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와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중재자' 역할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중재자’ 역할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5월 15일 취임한 이후 그는 ‘국회 정상화’ 과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해 멈췄기 때문이다. 오신환 원내대표 앞에 놓인 ‘당내 갈등’도 중재해야 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정쟁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당내 갈등 역시 여전하다. 오 원내대표가 다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제도 개혁 법안 처리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갈등, 손학규 대표 자진 사퇴와 관련한 당내 갈등이 당면 과제다. 먼저 선거제도 개혁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이 표결 처리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과 다투고 있다. 표결 처리가 강행될 경우 국회가 또 파행될 우려가 있는 만큼 중재로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손 대표 자진 사퇴를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도 방치할 수 없다.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경우 내년 4‧15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게 당 내부 진단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상 손 대표를 강제로 사퇴시킬 방법이 없는 만큼 중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오 원내대표는 22일 당면한 갈등 상황 해소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내 갈등 해결 차원에서는 의견을 수렴한 뒤 대안까지 제시했다. 당내 갈등 해결에는 손 대표 자진 사퇴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 대안 제시‧정당성 강조

오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법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갈등 중인 상황에 대해 “정치 협상 테이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거제도 개혁 법안을 처리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한도 한 달 가량 연장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어 “지금 당장 (선거제도 개혁 법안) 표결 강행으로 올 모든 국회 일정의 혼돈을 막아야 한다. 오늘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들과 연락해 만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국회가 혼돈 속에서 파행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손 대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손 대표 책임을 거론하는 이유는 당원을 대표해 당무 집행 권한을 행사해왔고, 가장 많은 권한을 행사한 순서대로 책임지는 게 책임정치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 추석 연휴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다. 손 대표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질 경우 당내 갈등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여러 의원 및 당내 구성원과 논의한 이후 추석 상황을 지켜보고 (손 대표 자진 사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면서 “주로 지역위원장이나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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