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맞이가 임박하면서 김현수 대표이사의 거취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맞이가 임박하면서 김현수 대표이사의 거취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5월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3.49%(3,734억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롯데그룹과 체결한 바 있다. JKL파트너스는 두 달 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신청 후 두 달 안에 결론이 난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9월말이나 10월 중으로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인수 작업의 마지막 관문이다. 대주주적격성 승인이 떨어지면 롯데손보는 정식으로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된다. 

대주주가 교체됨에 따라 기존 경영진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되고 있다. 롯데손보는 정통 ‘롯데맨’인 김현수 대표가 2014년부터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1984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경리팀, 롯데쇼핑 재무부문장 등을 거쳐 롯데손보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그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의 거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통상 대주주가 바뀌면 기존 대표이사가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의 정기 인사는 연말께 이뤄진다. 그 전에 그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일각에선 JKL파트너스가 롯데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당분간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손보 보유 지분 전량(58.49%)을 매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JKL파트너스는 퇴직연금 등 계열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남기라고 요청하면서 53.49% 매각하게 됐다. 롯데손보는 계열사로부터 퇴직연금 물량을 받아 자산을 키워온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손보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면서 “지분매각 이후에도 롯데손보의 경쟁력 강화와 임직원 고용 안정,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사와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조직 안정과 거래 협력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임직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년 고용보장을 약속을 했다. 그럼에도 고용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알려진다. 이에 김 대표는 회사 매각이 결정된 후 조직 안정에 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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