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3일 동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기간을 3일 이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회 관행에 따라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1일로 했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검증하는 데 하루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독’이라는 조 후보자의 새로운 아호가 생겼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하루에도 몇 개씩 (조 후보자 관련한) 단독기사가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사기논문 논란만 해도 하루 청문회동안 다 다루기 힘든 내용들”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논란을 얘기하면 조 후보자와 여당은 청문회를 열면 얘기하겠다면서 앵무새처럼 청문회 얘기만 한다”며 “청문회를 제대로 해야겠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는 원칙적으로 ‘3일 이내’의 기간 동안 하게 돼있다. 관례상 국무위원은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 이렇게 해왔다. 하지만 조 후보자 청문회는 이미 단독이란 아호가 생길 정도로 (의혹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루 청문회로는 모자랄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서 3일의 청문회 제안을 한다. 그렇게 해야지 정말 제대로 된 진실규명, 자질 검증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여당이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청문회 보채기가 진정성이 있다면 청문회 3일 개최에 대한 제안을 받아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에 청문회를 열어 8월내로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내달 초까지 미뤄 청문회 정국을 장기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조 후보자 청문회가 정치권의 ‘빅 이벤트’인 만큼 여야 모두 추석민심과 관련한 이해득실을 따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