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강행에 나선 가운데, GM 본사 핵심 임원이 한국을 찾아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조는 23일에도 파업 등 투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노사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교섭을 시작하기 전부터 장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교섭에 돌입한 뒤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교섭은 결렬됐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달 초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바 있는 한국지엠 노조는 이로써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후에도 노사는 교섭 자리를 마련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결국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처럼 노조가 파업 강행에 나서자, GM 본사에서는 핵심 임원이 입국해 진화에 나섰다. GM 해외사업부문 줄리안 블리셋 사장은 22일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창원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전반적인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블리셋 사장은 “GM은 한국 사업장에 차세대 SUV와 CUV 두 개의 글로벌 차량 프로그램을 배정하는 등 매우 중요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견고하고 수익성 있는 미래를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사 차원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 및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 팀으로 노력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지엠 노조는 23일 이후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으며,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노조 간부 전원도 오는 26일부터 3일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함께 한다.

지난해에도 군산공장 철수, R&D법인 분리 등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또 다시 찾아온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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