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이 기내 주류 메뉴에서 아사히 맥주와 사케를 모두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서울 카페 민트 메뉴
에어서울이 기내 주류 메뉴에서 아사히 맥주와 사케를 모두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서울 카페 민트 메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인 때에 아사히 맥주가 포함된 기내식 세트메뉴를 선보였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에어서울이 기내에서 판매하는 주류 메뉴에서 아사히 맥주는 물론 사케까지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서울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게재한 ‘카페 민트’ 메뉴를 살펴보면, 당초 판매해왔던 아사히 맥주와 대관컵사케가 모두 사라졌다. 맥주는 기존에 판매해왔던 클라우드와 칭다오만 판매 중이며, 와인과 함께 위스키가 새로 포함됐다.

이처럼 개편된 ‘카페 민트’ 메뉴 이달 초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홈페이지 상 메뉴 안내에 정상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홈페이지 내 ‘카페 민트’ 메뉴 확인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앞서 에어서울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기내식 세트메뉴를 선보이며 아사히 맥주가 포함된 구성을 내놓아 논란에 휩싸였다.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셌다.

이에 당시 에어서울은 “잘못된 이미지가 게재된 것이며 해당 세트메뉴는 클라우드 맥주로 구성된다”고 해명한 뒤 즉시 문제의 메뉴 이미지를 삭제했으나, ‘카페 민트’ 메뉴에서는 아사히맥주가 포함된 또 다른 세트메뉴가 계속 노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사히 맥주 세트메뉴는 아예 단 하나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어서울이 기내 주류 메뉴에서 아사히 맥주와 사케를 제외시킨 것은 국민정서를 반영한 조치다. 에어서울 측은 “2개월 마다 메뉴를 개편하고 있으며, 아사히 맥주와 사케를 제외한 것은 최근 일본 불매운동 등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아사히 맥주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른 만큼 보다 확실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어서울은 아사히 맥주 논란 외에도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일본 노선의 비중이 60% 이상 차지했고, 특히 일본 소도시 노선을 적극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거부가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소도시 탑승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결국 에어서울은 지난 13일 일본 노선 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도야마, 구마모토, 우베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오사카, 요나고 2개 노선에 대해선 감축 운항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삿포로, 오키나와, 후쿠오카 노선에 대해서도 감편 및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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