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 ㈜한라 사장이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진은 이석민 사장이 취임식 당시 직원들에게 발언 하는 장면./한라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그룹 건설 계열사 ㈜한라가 6년만에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3월 한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석민 사장은 이동 직후부터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6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라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 19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2013년 이후 6년만의 영업손실이다. 또한 전년 동기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 1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라는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고, 영업이익도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또한 2017년 4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부진에 이석민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박철홍 전 사장의 임기만료로 인해 한라홀딩스의 대표이사에서 한라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한라홀딩스 그룹공통총괄 사장, 한라인재개발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를 2008년 되찾을 당시 인수합병 작업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이 한라로 이동한 것 역시 이러한 역량에 대한 정 회장의 신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우선 하반기부터 주력사업인 건설 외 물류, 레저 사업에서의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라는 현재 운영 중인 세라지오 골프장을 기존 회원제에서 올해 말 ‘퍼블릭(일반 고객 대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산물류창고와 동탄물류단지 등 물류 사업에서의 자금 이입도 수익성 확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라지오 골프장의 퍼블릭 전환 시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일어날 전망”이라며 “오산물류창고도 내년부터 수익원에 대한 연 배당이 30억원 이상 인식되고, 동탄물류단지는 C블록 준공 후 토지대금 600억원 가량이 회수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한라 관계자는 “지난 6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100억원 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하자보수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신규착공 물량이 늘고, 희망퇴직 실시로 인건비가 감소해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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