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통령 일가 비리 알고 있어서 지명철회 안 하나”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을 거론하며 “결국 정당 지지와 진영 논리를 초월해서 전 국민이 조 후보자를 이미 마음 속에서 탄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조 후보자의 재산 사회 환원 발표 이후인 23·24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대한다’는 여론이 전체의 60.2%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7.2%, ‘모름·무응답’은 12.6%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람이 무슨 수로 사법개혁을 할 수 있겠느냐”며 “현재 고소·고발된 사건만 10건이 넘고 당장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나. 당장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 검찰에 출석해 수사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선 20대에서 68.8%가 반대해 30·40대는 물론 60대보다도 반대 여론이 높았다. 또 서울에서 가장 높은 반대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국민들의 조 후보자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반영한 여론조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입진보의 위선에 대한 탄핵이다. 말로만 하는 진보의 위선에 대한 탄핵이다. 이런 후보자가 기어이 장관이 된다고 한들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겠느냐”며 “이미 저희 당이 확인해 고발하고 앞으로 고발 예정인 범죄 사실들만 차고도 넘친다. 검찰이 수사를 조금이라도 미적거리고 회피한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입진보’는 행동과 주장이 다른 일부 진보진영 인사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인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왜 이렇게 미적거리느냐. 광화문에 모인 10만 명은 보이지 않나. 서울대와 고려대의 촛불집회가 보이지 않느냐”며 “문 대통령이 이렇게 미적거리는 것은 바로 문 대통령과 대통령 일가의 여러 비리 의혹을 민정수석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를 품으려다가 민심과 정권의 정당성까지 상실할 수 있다.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날은 문재인 정권의 종국을 앞당기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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