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연찬회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연찬회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27~28일 양일간 열리는 당 연찬회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연사로 초청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대선후보 시절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보수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오는 27일 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50분간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있다. 김 교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국내외 외교 안보 상황 및 야권 정계개편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논의의 실효성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교수는 이번 강연은 “개인적 행보”라며 안 전 대표와의 교감에 대해서는 부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이 안 전 대표와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를 향해 공개 ‘러브콜’을 보낸 이후 안 전 대표의 측근을 당 행사에 부른 것은 야권통합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정리와 공천룰 등 당내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보수통합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내에서도 “보수통합의 명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공천룰을 담당하는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 정치판이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았던 것 중에 하나가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 하는 모습”이라며 “우리가 선거공학적인 이합집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성찰과 함께 (통합 대상들과) 가치, 이념, 비전을 서로 공유하는 포럼을 통해 왜 우리가 통합해야 하는지 명분과 이유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우리가 공천 문제로 20대 총선에서 아주 많은 나쁜 점을 노출했다. 그래서 공천 역시도 룰로서 시스템으로 하고 당 혁신을 내부적으로 철저히 하면서 먼저 우리 당이 혁신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념과 가치를 근거로 한 보수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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