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학업 문제로 입대가 늦어졌을 뿐 내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학업 문제로 입대가 늦어졌을 뿐 내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25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부정입학 의혹으로 번진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의학전문대학원 낙제 후 장학금 수령 등 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데 대한 사과였다.

딸과 관련된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조국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으로 또 한 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올해 23세인 조국 후보자의 아들 조모 씨는 2015년 5월 신체등급 3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했다. 24세 이전 출국, 출국 대기, 대학원 진학이 그 이유였다. 조국 후보자 측은 학업 문제로 입대가 늦어졌을 뿐 “내년에 분명히 군대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후보자 측의 반박에도 조씨의 병역 기피 의혹은 여전하다. 한미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씨는 부친인 조국 후보자가 UC버클리에서 유학 중이던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국적 포기 절차를 밟는 대신 2017년 11월 외국국적 불이행 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한국인으로서의 자격만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조국 후보자 측은 입대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조씨는 현재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3월 신청한 입영 연기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조국 후보자 측의 말대로 아들 조씨의 내년 입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단,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조씨의 학교폭력 연루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진상조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국 후보자 측은 “아들이 학폭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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