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내에서 정치적 토론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뉴시스
구글이 사내에서 정치적 토론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구글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사 임직원들이 사내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외부에 알려질 경우 회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정치적인 토론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내 메일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글 직원은 △구글 직원 △구글 계열사 직원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상대로 모욕적인 말과 행동,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 등이 포함된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 규칙에는 정치적 문제와 최신 뉴스 기사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도 가능하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우리의 주된 책임은 맡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근무 시간에 작업과 관련되지 않은 토론을 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제는 구글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 열린 토론 등을 지원하는 구글의 기업 문화에 반하는 내용인 탓이다. 실제 이달 초 구글의 엔지니어 케빈 서내키가 공화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구글의 결정에 대한 반발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글 대변인은 “구글에서 일하는 것은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를 믿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지침은 공식 정책이며 직원이 직장에서 의사소통할 때 반드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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