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한솔제지는 “태림포장 예비인수후보로서 신중한 검토를 거친 후 태림포장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날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IMM PE는 회사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한솔제지는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인수전에 최종 불참했다. 태림포장 본입찰에는 세아상역, 중국 샤닝페이퍼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1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림포장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087억원을 기록한 업체다. 안정적인 실적 뿐만 아니라 국내 ‘골판지 시장 1위사’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인수 열기가 뜨거웠다.  

한솔제지가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은 ‘가격’이 주요 이유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IMM PE이 태림포장 매각가로 1조원 안팎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한솔제지가 이같은 매각가가 업황과 주가 등을 감안할 시 비싸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장에선 한솔제지의 인수 불참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가 골판지 업황, 재무구조, 인수가격 등을 고려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수합병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한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림포장 인수와 관련한 리스크가 없어졌기 때문에 한솔제지의 실적만 보면 된다”며 “하반기부터는 강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솔제지의 주가는 태림포장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진 뒤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10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솔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5.14% 오른 1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