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채용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KT 계약직 입사부터 정규직 전환까지 의혹을 뒷받침할 법정 증언이 나왔다. /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채용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KT 계약직 입사부터 정규직 전환까지 의혹을 뒷받침할 법정 증언이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한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성태 의원이 직접 딸의 이력서를 건넸다”고 말한 것.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2011년 3월, 김성태 의원의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열 전 사장은 당시의 만남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김성태 의원이 딸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주며 “KT스포츠단에서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이걸 받아와야 하나 고민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서유열 전 사장은 KT스포츠단장에게 봉투를 전달했고, 김성태 의원의 딸은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됐다. 해당 내용은 공소시효(7년)가 지나 범죄 혐의에서 제외됐으나, 김성태 의원과 KT의 관계를 증명할 ‘정황 증거’로 볼 수 있다.

이어 서유열 전 사장은 이석채 KT 전 회장의 지시로 김성태 의원의 딸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한 사실을 밝혔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의 딸이 입사한 이듬해 여의도 일식집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을 함께 만났다. 먼저 연락한 쪽은 김성태 의원이었다. “KT스포츠단에서 일하는 딸을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2012년 10월, 이석채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 딸의 정규직 전환을 지시했다.

서유열 전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가 “김성태 의원이 국감 증인 채택을 무산시킨 대가로 이해”했다. 그는 “회장의 지시를 받지 않고는 인재경영실장에게 그런 지시를 전달할 순 없다”면서 김성태 의원 딸의 최종 합격 결과를 보고받은 이석채 전 회장이 “수고했다”는 취지로 격려한 사실을 설명했다. 물론 이석채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 딸의 채용을 지시한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의 첫 재판은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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