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모비스가 울산에서 두 번째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13년 완공돼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충주공장에 이어 또 하나의 든든한 기반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장 기공식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해외로 향했던 투자를 국내로 유턴시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15만㎡(약 4만6,0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핵심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심장 울산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기공식엔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공장이 지니는 또 다른 의미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기공식에 대해 “자동차 부품기업이 해외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사례이자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부품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울산공장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5개 중소·중견 협력사들도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대모비스 공장과 5개 부품기업의 복귀는 우리 경제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소개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지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활력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실행 첫날인 점을 의식한 듯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며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에서는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향한 현대모비스의 의지도 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부문을 선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친환경차 핵심부품 충주1공장에 이어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 제시와 함께 충주2공장 신축에 착수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향후 3년간 4조원의 투자를 통해 미래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안병기 전무는 “현재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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