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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배달노동자에 ‘갑질 논란’… 무슨 일?
요기요, 배달노동자에 ‘갑질 논란’… 무슨 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8.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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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노동자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27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사 앞에서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이더유니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달중개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계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배당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부당한 업무지시와 감독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 라이더유니온 “일방적 계약변경으로 임금 삭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의 배달 주문앱을 운영하는 플랫폼사업자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2·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푸드플라이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자회사 플라이앤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다. 

배달 노동자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27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사 앞에서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요기요플러스 라이더(배달노동자) 5명이 참석했다. 

우선 라이더유니온은 요기요 측이 배달 노동자에 대해 부당한 계약 변경과 임금 삭감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달 노동자의 박재덕 씨의 사연을 이같은 피해 사례로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요기요 배달노동자 박씨는 지난 4월 시급 1만1,500원을 받는 조건으로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런데 두 달 만에 기본급 5,000원에 배달 한 건당 1,500원 수준으로 계약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본급이 있을 때와 다르게 건당 수수료로 바뀐 후에는 시간에 쫓기며 일할 수밖에 없게 됐고, 위험도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플라이앤컴퍼니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요기요 플러스 배달노동자로 불리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주문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노동자가 본사로부터 업무 지시와 감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들이 직접 쓴 배송업무위탁계약서에는 라이더를 ‘개인사업자’라 명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출퇴근 관리, 휴무·식사시간 관리, 주말근무 지시, 12시간 근무, 다른 지역 파견근무까지 명백한 지휘감독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주장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는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해당된다. 

라이더유니온은 요기요 측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배당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부당한 업무지시와 감독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했다. /라이더유니온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노동자들이 사실상 회사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만큼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제기한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와 계약 서류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 무늬만 개인사업자?​​​​​​… 배달 노동자에 부당 업무지시 논란 

이외에 수당 미지급 의혹도 제기됐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들은 기본급 이외에 주휴·연장·야간·휴일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확인결과 하루 4만1,400원씩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냈다. 박재덕 씨의 경우 체불액이 360만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본사와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5일 요기요에 공문을 발송하고, 9일에 본사 관계자와 만났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조합원들이 12일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음에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달노동자 5명은 최근 요기요 측의 일방적 계약변경과 임금체불 등을 바로잡아 달라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북부지청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박종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사의 태도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어제 기자회견을 연 뒤, 라이더들 사이에선 더 적극적인 항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추가적인 규탄 대회를 열거나 피해접수를 더 받아 2차 진정을 넣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요기요 측은 그간 라이더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그간 라이더들은 물론 라이더유니온 측과 소통을 해왔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제기된 내용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좋은 방향으로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이더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선 “외부에 ‘맞다, 틀리다’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라이더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근무조건 개선 협의 △단체교섭체결 △체불임금 지급 △불법 상황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