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악재로 대안 찾기에 나선 LCC업계가 대만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시사위크
일본발 악재로 대안 찾기에 나선 LCC업계가 대만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LCC업계가 일본, 중국, 홍콩 등 단거리 주요 노선에서의 잇단 악재로 ‘삼중고’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7일 “현재 주 7회 운항 중인 부산~대만 가오슝 노선을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주 9회로 증편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부산~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17회로 증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의 수도와 제2의 수도로 향하는 하늘길을 한층 넓힌 것이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대만 타이중 노선에 신규취항해 부정기편을 주 3회 운항하는 한편, 기존에 주 4회 운항했던 인천~타이중 노선을 오는 9월 14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타이중은 대만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꼽히며 북부의 타이베이와 남부의 가오슝 가운데 위치해 다양한 여행코스 구성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인천~가오슝 노선을 주 1회 증편해 주 5회 운항한다. 또한 오는 10월 3일부터 제주~가오슝 노선도 주 2회 신규 취항한다.

이처럼 국내 LCC들이 앞 다퉈 대만 하늘길을 넓히고 있는 배경엔 일본발 악재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여행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핵심 단거리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대안으로 떠오른 중국과 홍콩에서도 악재는 계속됐다. 중국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증편에 제동을 걸었고, 홍콩은 정치·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최선의 대안으로 남은 선택지가 바로 대만이다. 대만은 비행시간이 2~3시간 안팎으로 단거리 국제선에 해당하고, 일본처럼 도시관광이 활성화돼있는 편이다. 부담 없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선호에 적합하고, 일본의 여러 도시와 가장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의 경우 비행시간이 4~5시간 이상이고, 가족단위 휴양지 관광 위주라는 점에서 기존에 일본 노선이 지니고 있던 특징과 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거리상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도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만 수요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항공사 차원의 여건도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발 악재 이전에도 일본 노선과 대만 노선은 고객층이 겹치는 측면이 컸다”며 “한일관게 악화 이후 일본 노선 예약 감소와 대만 및 동남아 노선의 예약 증가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른 증편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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