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사위크> 취재 결과, 셀트리온은 홈페이지에 본사와 공장 등의 위치를 안내하면서 ‘일본해’가 표기된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지도는 일본해가 우선 표기되는 지도다. ‘동해’는 일본해 부분을 돋보기 기능으로 확대해야만 괄호안에 병행 표기된다. 해당 지도에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됐다.  

이는 구글의 글로벌 지도를 연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글로벌 지도는 ‘일본해’로 우선 표기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구글이 이같은 지도만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국내에서 이같은 표기 방식을 두고 반발이 일자 수년 전부터 별도의 한글판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도에선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조차 국내 정서와 엇박자를 내는 사례들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기업들의 지도 사용이 그 중 하나다. 수많은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본사의 위치를 안내하면서 ‘일본해’를 표기한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기업들의 지도 사용 문제는 2012년부터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뭇매를 맞은 기업들의 경우, 부랴부랴 지도 교체에 나섰다. 문제가 되기 전, 홈페이지 점검을 거쳐 지도를 바꾸는 기업도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사례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드러나고 있다. 고의성이 없는 일이라고는 판단되지만, ‘점검 소홀’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셀트리온이 이같은 문제를 놓치고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셀트리온은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지도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하는 지도가 ‘일본해’로 표기가 되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홈페이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정서에 맞는 지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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