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촛불집회에 자유한국당 정준길 전 대변인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논란을 불러왔다. / M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촛불집회에 자유한국당 정준길 전 대변인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논란을 불러왔다. / M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자리다. 여기에 집회를 주최한 총학생회는 정치인들의 참여를 배제시켰다. 정치세력의 개입으로 집회의 의도가 왜곡되거나 훼손돼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가 확인된 동문만 집회 장소인 아크로폴리스광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28일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졸업생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정준길 전 대변인은 집회 현장에서 발언기회를 얻어 조국 후보자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뿐만 아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당시 집회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홍준표 전 대표를 비판하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를 방해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준길 전 대변인은 소송을 통해 당권을 회복했으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소송에서 패소해 당권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집회 참석이 도마 위에 오르자 “정치인 신분으로 간 것이 아니”라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뒷말은 여전하다. “서울대 촛불집회에 자유한국당 손길이 어른어른한다”고 평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집회 이후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집회의 현장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 현장 발언의 내용은 사전에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정치색 논란과 선을 그은 셈. 정준길 전 대변인에게도 집회 취지를 위반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정준길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선배가 촛불집회 자리에 와서 사과하고 법무부 장관 후보를 그만두겠다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 사과하고 사퇴 선언했다”며 특별한 정파적 입장이나 특정 당을 위해 참석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졸업생이 아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오지 말라면 안가고 하지 말라면 안해야 하는가” 반문하며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고 있기에 응원하기 위해서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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