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02:02
전자업계, ‘특허권’ 공들이는 까닭
전자업계, ‘특허권’ 공들이는 까닭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9.08.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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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전자업계가 지적재산권(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특허뿐 아니라 국제 특허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자사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특허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다. 

◇ 특허권, 삼성 ‘13만건’ LG ‘8만건’

전자업계가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권은 총 13만2,478건이다. 올 상반기에만 국내 특허 1,473건과 미국 특허 3,132건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2016년 6월 기준) 10조1,000억원의 R&D(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System LSI 등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다. 확보한 특허는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구글, 노키아, 퀄컴, 화웨이 등과의 상호 특허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반도체 등의 사업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 기준 총 8만4,986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특허 160건, 국제 특허 2,756건을 확보했다. 주로 휴대폰, 디지털TV 등에 관한 특허다. LG전자는 주력사업 제품에 특허를 사용허간 향후 핵심 기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 역시 구글 등과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 국제특허, ‘왜’ 집중할까

이들은 국내 특허뿐 아니라 국제 특허 확보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이 중요해졌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대기업의 국제특허 출원건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8.6% 급증했다. 지난 5년간 3만649개의 국제특허를 출원, 국제특허출원 점유율의 40.3%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의 연도별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5,252건(2014년) △5,644건(2015년) △6,173건(2016년) △6,267건(2017년) △7,313건(2018년) 등이다.

이 같은 상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업은 삼성전자(1위)와 LG전자(2위)다. 특허청은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누계 국제특허 건수는 9,23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8,527건의 국제특허를 취득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에서의 특허 취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발표한 ‘2018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Top 300 Organizations Granted U.S. Patents in 2018)’ 명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836건의 특허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473건으로 7위에 올랐다. 

이는 글로벌 특허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최근 글로벌 분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IT기업이 그 타깃이 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 미국의 특허관리금융기업(제품 생산이 아닌 특허 소송을 통해 수익을 얻는 기업) 유니록은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를 상대로 52건의 특허소송을 제소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누적 건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는 사업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기술·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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