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신사업, 해외 시장 진출 등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우건설이 올 상반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수주와 신사업 등으로의 사업 반경을 넓히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의 이같은 행보가 차후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향상의 발판이 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0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 가량 줄었다. 순이익 또한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각각 46%, 15% 늘어난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한 실적으로, 차후 매각에 있어서도 달갑지 않은 실적이다.

대우건설의 체질 개선은 매각을 위한 필수 작업으로 꼽힌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키고,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7% 전량을 넘겼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이목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수주 확대와 사업 다각화, 해외 시장 공략 등에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 규모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6조3,814억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수주액 10조6,000억원의 60% 가량에 해당되는 수주액으로, 전년 동기 4조4,456억원 대비에도 43%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수주잔고 또한 33조4,836억원으로 지난해 말 29조8,583억원 대비 12% 늘었다.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소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신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창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신사업추진본부 설립 후 곧장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추진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6일 국토교통부에 ‘투게더자산운용(AMC·자산관리 및 업무위탁사 명칭)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설립인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국영건설사 CC1(Construction Company No.1)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CC1과 함께 한국과 베트남의 건설시장 입찰정보를 교환해 베트남에서의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이어 대우건설은 2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7,035만 달러(850억원) 규모의 도로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전후 재건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이라크에서 추가로 발주되는 대규모 재건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주택·건축사업을 넘어 투자개발형 사업과 해외 수주 물량을 확보해 올해 매출 감소 현상을 극복할 것”이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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