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태국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은 구체적으로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분야에서 공조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은 동남아 중심에 위치해 아세안 국가들과 연계가 잘 되어 있고,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라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 태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미래에 많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 5G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고 투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기업들이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기를 독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6건의 정부간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물 관리 협력 양해각서 ▲한국 교육협력 양해각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 ▲철도협력 양해각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다. 최근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소미아 연장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일본이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를 문제 삼고 안보협력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지소미아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은 일본 정부에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이다. 한국 국민들을 대표하여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방문 기간 중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태국을 국빈방문해 일정을 수행한 문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순방국인 미얀마로 향한다. 한국의 대통령이 미얀마를 국빈방문한 것은 태국과 마찬가지로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원 민트 미얀마 대통령과의 접견,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며 사흘간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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