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의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30%대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서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구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업체 ㈜서한의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 수행’이라는 사외이사의 본래 기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한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사외이사 1명은 김진기 사외이사로, 2015년 주주총회를 거쳐 신규로 선임됐다. 한국나이 71세인 김 사외이사는 대구고등법원장을 지냈다.

공시에 따르면 김 사외이사는 2015년 선임 후 그 해 열린 8회의 이사회 중 △제39기 정기주주총회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보선의 건 △이사회와 회사간 거래 승인의 건 등 세 차례의 이사회에 참석했다.

반면 △동고령 산업단지 조성 운전자금 연대보증의 건 △대구 대곡2지구 분양사업을 위한 일반대출에 관한 건 △사업용 용지 취득에 관한 건 △운전자금 대출에 관한 건 △주식회사 서한 지급보증 증액약정에 관한 건 등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의결된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기 사외이사의 지난해 이사회 참석률은 33%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이후에도 참석률은 좋지 않았다. 김 사외이사는 선임 이듬해인 2016년 총 5회의 이사회 중 세 번의 이사회에만 참석했다. 이어 2017년 8회의 이사회 중 세 번의 이사회에만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12회의 이사회 중 네차례만 참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3회의 이사회 중 참석한 이사회는 13번으로, 총 참석률은 39.39%에 불과하다.

특히 김 사외이사는 선임 후 △현금배당 △내부회계관리 △정기주주총회 등 이사회에는 참석률 100%를 보였지만, △사업약정서 체결 △채무보증 △시공권 포기 등 주요 사업 관련 안건이 상정된 이사회에는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경제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할 경우, 경영과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서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법률사무소를 운영중이고, 현직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업무가 바쁘다보니 일정 상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배당, 재무제표 승인, 내부회계관리 등은 주요 경영 사안인 만큼 사외이사를 배제하고는 이사회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업 관련 안건이 의결된 이사회에도 참석을 권한 바 있으나, 그동안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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