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오는 5~6일 강원도 홍천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한다. 당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계파 간 거센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찬회는 정기국회 및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진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비공개로 치러지는 자유토론에서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잠시 소강상태였던 당내 손 대표 퇴진론이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연찬회 참석 예정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유승민 전 대표 등 25명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찬열, 김성식, 박선숙 의원은 해외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 1박 2일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그는 지난 4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손 대표는 지지율 10% 달성이 어려워진 지난 1일 당 대표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미흡한 혁신위 활동'을 거론하며 사퇴 약속을 사실상 번복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태경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정치 도의와 염치를 다 버렸다"며 "긴급 의총을 소집해 손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확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가 안정적인 당권 확보를 위해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미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를 향한 회의적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낼 정도로 갈등 봉합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연찬회가 취지와 다르게 당내 분쟁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양심과 염치가 있다면 알아서 (사퇴)하셔야 한다"며 "본인 리더십과 지도력이 없는 것이지, 혁신위가 도와주지 않아 지지율 10%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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