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4일,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점에 대해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한다'고 돼 있는데, (일본 정부의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뉴시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4일,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점에 대해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한다'고 돼 있는데, (일본 정부의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점에 대해 “올림픽 정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위반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안민석 위원장은 4일,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논란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고 위험스러운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본 욱일기는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한다'고 돼 있는데, (일본 정부의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기 때문에 욱일기 자체가 일본에서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욱일기 자체가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태도를 계속 바꾸지 않는다고 하면 1936년 나치 올림픽 이후로 가장 부끄러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대회, 아베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행동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국내외 여론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국회 차원의 일본 항의 방문과 중국‧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 연대, IOC와 공조 등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중국‧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IOC 위원들에게 욱일기의 문제도 알려야 한다. IOC가 욱일기 반입에 대해 ‘하지 말라’고 권유하면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상당히 무게 있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2020년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욱일기, 독도 표기 문제, 후쿠시마산 식자재 문제, 방사능 문제 등 세 가지 문제를 일본이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참여하는 것을 우리 국민 정서가 허용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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