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유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유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다시 한 번 고소인으로 나섰다.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등의 허위사실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유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생활기록부는 본인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개인정보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딸 조모 씨의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남 양산경찰서는 3일 피고소인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을 전했다.

조씨는 피고소인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수사 대상으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력하다. 공익제보를 받은 내용이라고 소개하며 조씨의 생활기록부를 언론에 공개한 사람이 바로 그다. 주광덕 의원은 생활기록부 기록을 근거로 “조씨의 한영외고 재학시절 영어 과목 성적이 4~8등급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주광덕 의원은 “영어 작문, 영어 독해 평가는 상당히 하위 등급”이라면서 “유일하게 영어 회화만 6등급을 받은 경우가 몇 번 있었고, 4등급도 2번 받았다. 그것이 최고로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국 후보자가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딸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당시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은 것 같다”고 해명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주광덕 의원이 조씨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한 뒤 여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외고 전반의 성적 등급 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어 내신 강사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얼핏 보면 생각보다 영어를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영어 점수가 평균 5등급으로 고려대 입학하는 것은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도 나섰다. 조씨의 고소와 별도로 학교생활기록부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로 한 것. 조씨가 졸업한 한영외고에 공문을 보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접속과 조회이력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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