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안철수 짝사랑'이 길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공식·비공식적 자리를 가리지 않고 안철수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4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안 전 대표에게) 접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회신이 없다"며 "손 대표도 직접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 독일에 다녀온 장 비서실장 역시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에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취지의 바이버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조차 받지 못했다. 이 접근 역시 손 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었다.

손 대표는 최근 들어 안 전 대표 포섭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손학규 선언'에서 "안 전 대표를 끌어들이겠다"고 했고, 30일에는 울산에 내려가 당원들 앞에서 "(안 전 대표가) 원한다면 독일도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전 대표에게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지고 나가자"고 말했다.

물론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 함께 유승민 전 대표도 같이 언급하고 있지만, 유 전 대표를 위시한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와 사실상 선을 그은 상황이다. 손 대표 입장으로선 아직 장외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안 전 대표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당내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12월에 국내 정치권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설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당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올해 안에 안 대표와 손을 잡게 되면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제3의 길'을 향한 운신이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불통 상황이 길어진다면 손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안 전 대표의 복귀설은 그가 지난해 독일행을 결정한 이후 끊임 없이 제기됐기 때문에, 올해 복귀를 섣불리 단정짓긴 어렵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1년 전 독일로 떠날 때 계획했던 것처럼 지금도 현지 활동에 전념하고 있고, 변동된 상황이 없다"며 구체적 복귀 계획에 대해서도 "지금은 전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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