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유한국당에 대해 '독설'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유한국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 공세에 나선데 대해 이해찬 대표는 ‘패륜’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4일, 주광덕 한국당 의원을 향해 “어린아이의 신상 기록을 가지고 정쟁의 도구로 쓰는 행위를 보며 참 ‘패륜’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이 조국 후보 자녀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와 성적 등을 공개한 데 따른 지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인천 남동구 (주)서울화장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이 (조국 후보자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가지고 여러 가지 주장을 했다. 생활기록부는 개인정보일 뿐 아니라 학생 보호 차원에서 학교법상으로 절대로 공개하거나 유출해선 안 되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 의원이 조 후보자 자녀 성적 등을 공개한 행동에 대해 "전날까지만 해도 (조) 후보자 어머니, 아내, 딸을 한 회의장에 증인으로 세우려 하는 패륜을 저지르더니, 어제는 생활기록부까지 공표해 ‘또 한 번의 패륜’을 저지르는 행위를 한 것을 보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정치를 하려면 기본은 갖춰야 한다. 기본을 안 갖추고 저렇게 패륜을 거듭하면 어떻게 국민의 공감을 얻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국당이 조 후보자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한 데 대해 ‘패륜적인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자의 가족은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다. 장관은 공무를 담당하기 위해 수모를 겪는다고 하지만, 가족까지 아버지와 남편 앞에서 패륜적 질문에 응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 민주당 지지층 결집

이해찬 대표의 독설이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한다. 조국 후보자와 관련한 여야 공방 과정에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층 결집’ 움직임이 감지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 따르면 찬성 의견은 46.1%, 반대 의견은 51.5%로 집계됐다. 검찰이 조국 후보자 의혹 관련 압수수색 직후 진행한 1차 조사(9월 28일) 이후 찬반 격차가 좁혀졌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일 진행됐고, 전국 19세 이상 성인 8,767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 5.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당시 1차 조사에서 조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는 의견은 39.2%, 반대 의견이 54.5%로 격차는 15.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달 30일 2차 조사에서는 찬성(42.3%)과 반대(54.3%) 여론 격차는 12%포인트, 4일 발표한 3차 조사 결과 역시 찬반 격차가 5.4%포인트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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