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에서 받은 총장 명의의 표창장 관련 위조 의혹과 함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에서 받은 총장 명의의 표창장 관련 위조 의혹과 함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새 의혹에 휩싸였다. 딸 조모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고 쓴 것과 관련 위조·조작된 정황이 포착된 것. 검찰은 조씨가 부산대에 제출한 표창장과 해당 학교에서 발급하는 표창장의 양식 및 일련번호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조국 후보자는 의혹을 부인했다. “딸이 동양대에 가서 중·고등학교 학생을 영어로 가르치는 일을 실제로 했다”는 것. 직접 활동한 사실이 있는 만큼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얘기다.

부인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측에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오해’라고 말했다. “사실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잘못 전달됐다는 게 조국 후보자의 설명이었다.

앞서 정경심 교수는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을 지내던 2012년 9월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딸 조씨에게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표창장을 준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며 정경심 교수로부터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얘기를 해달라’는 부탁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동양대에서 관리하는 총장 명의 표창장 발부 목록과 총장 직인을 사용할 때마다 작성하는 직인 대장에 조씨가 받은 표창장 내역은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 확인한 것처럼 총장 명의 표창장은 일련번호가 ‘000’으로 시작하는데 조씨가 받은 표창장의 일련번호는 앞자리가 ‘1’이다.

이와 관련 최성해 총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상장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 만들어진 상장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직인을 찍는다”면서 “일련번호가 다르면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조씨가 받은 표창장에는) 찍혀 있었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직인은 단 한 개로, 학교 총무팀에서 별도로 보관한다. 문서조작 및 직인도용 가능성이 제기될 만하다. 동양대는 경위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의혹이 확대되자 조국 후보자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5일 출근길에서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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