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박6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6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와 여론추이를 검토한 뒤 임명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라오스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분냥 보랏칫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룬 시술릿 총리와의 면담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고 한-라오스 협력확대에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이라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모든 강들의 어머니 메콩강을 가장 길게 품은 라오스에서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완성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내년 라오스와 한국은 재수교 25주년을 맞는다. 최근 5년간 양국의 인적교류를 2배 이상 늘었고 한국은 라오스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다”고 양국의 관계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대외경제협력 기금(EDCF) 기본약정 ▲농업협력 양해각서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 등이다. 나아가 비엔티안 시내 메콩강변 광장 사업현장을 방문해 ‘한-메콩 비전’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며, 인프라 구축, 농업과 ICT 협력, 인적자원개발의 기반 위에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번 아세안 3국 순방으로 올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자평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치러지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10개국 순방 완료를 위해 신남방 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모두 마치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귀국하는 문 대통령의 어깨는 무겁다. 국내외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적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한일갈등 문제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난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조국 후보자 의혹으로 임명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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