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5G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3사가 5G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5G 기지국이 8만곳 가까이 설치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기지국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수요에 의한 결정이지만 이에 따른 지방 홀대론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기지국 편차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5G 기지국, 석 달 만에 ‘6만국→8만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구축된 5G 기지국은 총 7만9,485국(9월 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 3만282국 △KT 2만7,537국 △SK텔레콤 2만1,666국 등이다. 기지국 구축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제일 빠르다.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3만국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전국 5G 기지국 총수는 지난 6월(6만1,246국) 대비 29.8% 증가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의 네트워크 품질 조기 안정화, 가입자 유치 경쟁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빠르게 기지국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입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5G 가입자는 상용화 69일 만인 지난 6월 10일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50만명을 넘어섰다.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5G 서비스 이용 고객이 지속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지방 홀대론, 언제 사라지나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지적되고 있다. 수도권에 구축된 기지국 수가 지방에 비해 월등히 많은 탓이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2만3,181국), 인천(3,628국), 경기(1만7,516국) 등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4만4,325국이다. 전체 기지국의 55.8%에 해당한다. 국내 구축되는 5G 기지국 2곳 가운데 1곳이 수도권에 구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의 경우 지역에 따라 5G 기지국 구축 편차도 심하다. 6,948국이 구축된 부산은 서울, 경기 다음으로 많은 5G 기지국이 준공됐다. 반면 충북(1,378국), 충남(1,975국), 전북(1,776국), 전남(1,253국), 제주(1,018국) 등 일부 지방의 경우 2,000대도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통신사별 전체 기지국 대비 수도권 구축 비중은 △SK텔레콤 56.4% △KT 61.5% △LG유플러스 50.2%다. 7대 특·광역시의 기지국 구축 편차가 가장 심한 곳은 KT(9,029국), 가장 적은 곳은 LG유플러스(5,803국)으로 나타났다. KT는 타사에 비해 수도권 구축 속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대구 5G 기지국 구축 수는 275국에 그쳤다.

이는 수요에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 등은 지방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네트워크 품질 안정화에 우선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가 5G 커버리지를 전국망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와 통신3사는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정부와 민간이 함께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3사가 구축 계획을 앞당기고 있어서다. 실제 KT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80%를 커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일부 지방의 경우 5G 기지국을 연내 1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