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정치권에선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장씨는 노엘이라는 가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장씨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도 모자라 금품으로 비위사실을 숨기려 했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며 “특히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논평했다.
장 의원은 지난 2017년 장씨의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이 불거지자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들의 범법과 자신의 개입 의혹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장 의원은 지난 6일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후보직 자진사퇴를 요구했었다. 평화당은 9일 이승한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후보자 국회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제원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며 “장제원 의원도 아들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무마하려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