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SK에너지가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인프라 확충으로 발걸음을 맞춘다. 국내 정유업계를 대표해온 SK에너지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더욱 커 보인다.
SK에너지는 9일 SK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29일까지 3주에 걸쳐 전국의 10개 주유소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충전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유소는 부산의 SK연지주유소, 대구의 칠곡IC주유소, 성남의 단대주유소, 춘천의 소양강 셀프주유소, 수원의 2002주유소, 안산의 고잔주유소, 화성의 동탄셀프주유소, 시흥의 파워디젤주유소, 포항의 V2010주유소, 서울의 양평주유소 등이다. 이후 오는 30일부터는 유로 서비스로 전환된다.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를 연내 2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3년까지 19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에너지는 지난 7월 한국에너지공단 및 에스트래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국 SK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바 있다.
SK에너지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최대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미래 자동차로 주목받으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SK에너지 측은 “SK에너지의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참여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주유소에는 DC콤보와, 차데모 방식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100kW급 초급속 충전기가 갖춰져 있어 다양한 전기차종의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에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니로EV의 경우, 초급속 충전기를 통해 방전상태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 양평주유소에는 DC콤보와 차데모 외에 AC급속 충전 방식도 지원하는 50kW급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돼있다.
한편, SK주유소를 비롯한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는 SK주유소 전기차 충전 서비스 홈페이지(www.skevcharger.com)와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www.ev.or.kr) 및 ‘EVwhere’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