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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홍] 두 차례 고소전 '점입가경'
[바른미래당 내홍] 두 차례 고소전 '점입가경'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09.0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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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위로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7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위로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7월 손학규 대표와 전 혁신위원 간 충돌로 불거진 당내 고소전이 9일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의 공개 발언을 계기로 재차 수면 위로 올라 왔다.

장 실장이 과거 사건을 거론하며 전 혁신위원들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법정 진실공방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법정 다툼만은 피하고자 했던 전 혁신위원들은 장 실장의 강경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장 실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권성주 전 혁신위원이 지난 8월 7일 손 대표를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에 의하면 폭행치상과 모욕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7월 22일 전 혁신위원 5명이 당 대표실 출입문을 막는 상황에서 권 위원이 넘어진 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혁신위원들은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 검증' 관련 혁신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부당하게 여긴 권 전 위원은 단식 투쟁에 나섰다. 장 실장이 언급한 7월 22일은 당 대표실을 빠져나가려던 손 대표 측과 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던 혁신위원 간 격한 몸싸움이 발생한 날이었다. 권 전 위원이 바닥에 쓰러지고 폭언과 고성이 오가는 등 서로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날 장 실장은 당시 손 대표가 혁신위원들의 물리력 행사로 당 대표실에 감금됐다고 주장하는 한편, 손 대표가 자신을 밀어 권 전 위원을 넘어뜨렸다는 이기인 전 혁신위원의 주장도 부정했다.

그는 "혁신위원들의 출입문 봉쇄로 손 대표는 갇혀 있는 상황이었다"며 "물리력을 행사해서 감금하는 행위는 절대 해선 안되는 명백한 폭력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가 저를 통해 권 전 위원을 넘어뜨렸다는 이 전 위원의 주장으로 인해 저는 '살인미수범'이라는 오명을 썼다"고 했다.

장 실장은 8월 5일 이 전 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고, 권 전 위원은 8월 7일 손 대표를 고소하며 본격적인 고소전을 시작했다. 권 전 위원은 이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3일 장 실장에게 "당내 문제로 법정에 서야겠느냐"며 이 전 위원에 대한 고소 취하를 타진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장 실장은 "시원하게 내질렀으니 쿨하게 책임도 지라"며 거절했다.

장 실장은 "권 전 위원이 고소를 장난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고소를 취하하지 말고 끝까지 판단을 받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무겁게 판단해 사법 절차로 갔다면 끝장을 보고 무고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 젊은 정치인의 태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장 실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이기인·권성주 전 위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면서도 손 대표 측과 대승적으로 화해할 수 있다는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특히 이들은 '손 대표 감금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7월 22일 당시 임재훈 당 대표 비서실장이 손 대표에게 "(당 대표실의) 다른 입구로 나가자"고 손 대표에게 말했는데, 손 대표가 혁신위원들이 막아선 입구로 나간 것으로 '감금'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또 장 실장이 '(권 전 위원의) 발이 엉켜서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한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에 대해서도 "(그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본 혁신위원들과 당직자,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근거를 댈 수 있느냐"며 "'발이 엉켜서 넘어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위원은 "당시 손 대표가 권 전 위원의 오른쪽에 있었고 진로는 확보돼 있었다. 손 대표가 앞으로 나가면 되는데 (권 전 위원을) 강하게 미는 영상이 찍혀 있다"며 "'발이 엉켜 넘어졌다'는 것은 권 전 위원이 발을 헛디뎠다는 건데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손 대표 측이) 일말의 책임이나 송구함은 없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고, 이걸 굳이 확대간부회의에서 언급해야 했느냐는 회의감도 있다"면서도 "각자 주장을 하면 할수록 논란만 거세지고, 국민 피로감만 가중하는 것이기에 화해할 의지도 있다"고 했다.

권 전 위원 역시 "우리가 피해자인데, 저쪽에서 우리를 먼저 고소했다"면서 "정치 선배를 법정에 세우고 싶지 않아서 경찰에서 조사 받으러 오라는 것도 연기했다. 장 실장이 고소 취하를 하면 나도 취하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렸는데 끝내 취하를 안 하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 측은) 당규를 지키지 않고 혁신위를 무력화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우리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잘 타협해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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