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중국의 디스플레이 영향력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중국 기업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 스마트폰 OLED 시장서 축소되는 국내 영향력

중국의 OLED 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2%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1억5,000달러(3조7,000억원)다. 

점유율은 지속 하락세다.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전분기(86.37%) 대비 4.37%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95%) 대비 13% 낮아진 수치다. 2017년 2분기(98%)와 비교하면 17%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올 2분기 2%의 점유율에 그쳤으며, 전분기(3%) 대비 1% 하락했다. 국내 기업의 매년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 치고 올라오는 중국… 속타는 삼성·LG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감소하는 점유율은 중국 기업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거래처를 확보, 점유율을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BOE는 올 2분기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넘었다.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10대 중 1대는 BOE 제품을 채택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0.1%에 불과한 점유율을 올 1분기 8.45%까지 높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OLED 산업을 육성산업으로 선정, 보조금, 관세 혜택 등을 확대하며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LCD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이후 OLED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 자급률을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자국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해외 의존도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BOE는 패널 품질은 향상시키면서 삼성, LG 등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54%로 예상한 바 있다. 3년 만에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잃는 셈이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기술 및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OLED 생산 능력은 중소형 패널 위주로 급증할 것”이라며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생산량 기준 2017년 90%대에서 2020년 6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선도하고 있지만 추격이 우려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미중 부역분쟁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미국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비해 안보 등 주요 의제와 상관관계가 낮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경기 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OLED 투자 및 라인 가동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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