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의 순익은 9,405억원으로 전년대비 2.7%(263억원)가 감소했다.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순이익은 7,7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9%(396억원) 줄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가 본격적으로 인하되면서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카드사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 1월 말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했다. 매출이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5%에서 1.4%로, 10억~30억은 2.21%에서 1.6%로 내려갔다.
이에 상반기 가맹점수수료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빈기 가맹점수수료수익은 0.2%(134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여기에 할부수수료수익과 카드론수익이 대폭 증가해 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상반기 할부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3.0%(1789억원) 급증했다. 카드론 수익도 3.7%(686억원) 증가해 총수익은 2.6%(3,198억원) 늘었다. 다만 대손비용, 자금조달비용,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의 경우 총채권 기준으로 6월말 현재 1.61%로 전년동월 대비 0.14%p 상스했다. 카드대출 부문의 연체율은 같은기간 0,23%p 오른 2.56%를 기록했다.
전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 중 카드론 이용액은 1.3% 늘었지만 현금서비스는 3.0% 감소한 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변화 등에 대비해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또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