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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한국 배달시장서 쓴맛… 2년만에 사업 철수 ‘왜’
우버, 한국 배달시장서 쓴맛… 2년만에 사업 철수 ‘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9.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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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빌리티기업인 우버가 한국 배달서비스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우버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기업인 우버가 한국 배달서비스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음식배달앱 ‘우버이츠’를 통해 한국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한 지 2년만에 우버는 전격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 우버이츠 서비스, 10월 14일 종료… “고심 끝에 결정”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9일 회원과 라이더 등에게 사업 종료 안내문을 보냈다. 10월 14일까지만 운영되고 사업이 종료된다는 내용이었다. 

우버이츠는 “2년간 국내 레스토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편리한 음식 배달을 제공해 왔다”며 “고심 끝에 국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우버가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음식배달 플랫폼이다. 우버이츠가 한국시장에 상륙한 것은 2017년 8월이다. 우버이츠는 △유명 레스토랑과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 △크라우드소싱 방식 배달 프로그램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 사업 초기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배달 서비스란, 운송수단만 있으면 일반인 누구나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시스템을 일컫는다.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로 등록하면 플랫폼으로부터 배달 업무를 할당받아 배달을 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주문한 음식 배달 예상시간과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해 우버이츠는 초창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버이츠는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우버이츠 측은 사업 종료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진 않았다. 

업계에선 사업 종료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우선 기존 사업자의 과점 체제를 깨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장 많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 민족’을 중심으로 3개 배달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 순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인 우버이츠는 이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한 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최근 또 다른 막강한 신규사업자까지 등장했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쿠팡이츠’를 내놓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쿠팡은 일부 도시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비 0원’ 등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버이츠만의 차별화 전략도 희미해진 모양새다. 크라우드소싱 방식 배달 프로그램은 다른 경쟁 사업자들도 속속 내놓는 추세다. 프리미엄 음식 배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에 과열된 시장 구조 안에서 사업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우버는 국내 시장에선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국내 사업 중단의 슬픔을 뒤로 하고, 우버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3년 카풀 서비스 ‘우버X’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택시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관련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버가 차량을 보유한 일반인과 승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하자 택시업계는 불법 유상운송이라며 반발했다. 정부 당국도 비슷한 판단을 내리자 우버는 2015년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다 2016년 고급택시 호출서비스 ‘우버 블랙’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어 지난 4월 일반택시 호출서비스인 ‘우버택시’를 시작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국내 음식배달시장에선 쓴맛을 본 우버가 모빌리티 사업에선 기를 펼 수 있을지 이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