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 설치 추진 보도를 접한 뒤 당혹해 하며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 설치 추진 보도를 접한 뒤 당혹해 하며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기록원의 ‘문재인 대통령 개별 기록관’ 설치 추진에 대해 당혹해하며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기록관 설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뉴스보도를 통해 비로소 알았으며, 원한 바도 아니었던 것으로 청와대는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개별 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며 “참고로 당혹스럽다고 불같이 화를 냈었다”고 거듭 대통령이 원한 바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다만 “필요에 의해 추진한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직접적으로 추진 취소를 지시하진 않았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국가기록원은 문 대통령 퇴임 후 세종시 통합 대통령 기록관이 아닌 개별 대통령 기록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었다. 통합 기록관 서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증축 보다 개별 설치가 보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개별 기록관 설립에는 170억 여원이 소요되며 내년도 예산안에 일부를 반영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기념관을 직접 짓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한편으로는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지어 ‘아방궁을 지으려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마치 대통령이 지시를 해서 청와대와 대통령 필요에 의해 개별 기록관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다. 야당에서도 그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원해서 건립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추진 중지 등) 앞으로의 결정은 기록원이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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