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서희건설 SNS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희건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의 역풍으로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2015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서희건설은 201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8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7% 성장했다. 이후 2017년과 지난해에도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5년 151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6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144% 가량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서희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342억원, 영업이익 613억원, 순이익 2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8% 가량 증가했다. 여타 대형건설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은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지역주택조합은 같은 시·도·군 등 지자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들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조합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무주택 가구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비를 부담해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가 금융 비용이 들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의 장점이 서희건설의 호실적에 한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은 주변 일반 단지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다”며 “무주택 지역민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돼 있어 경기 침체에도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참여해 2015년 준공한 ‘전주 신시가지 서희스타힐스’를 시작으로, 전국 총 11곳의 지역주택조합 단지를 준공했다. 현재 19곳의 지역주택조합 단지를 시공 중이며 48개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중 최대규모인 2,983가구로 구성되며 총 공사비만 4,800억원에 달한다.

IB업계에서도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풍부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희건설의 1년 내 착공 가능한 공사 규모는 2조7,000억원, 2020년 7월 이후 착공 예정 물량은 7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인허가 시기에 따라 사업 일정에 지연은 불가피하나,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물량을 착공할 전망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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