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이 일본계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 두 달째를 넘어섰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된 일본계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싸늘하게 식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토종 의류제조사는 쏠쏠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성통상도 그 중 하나다. 

◇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방긋…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 매출↑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탑텐의 매출은 최근 급증세를 보였다. 7월과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0% 씩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 경쟁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최근 매출이 급감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 대신 국산 브랜드를 찾으면서 탑텐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신성통상은 ‘애국테마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6월말 1,080원이었던 신성통상 주가는 지난달 7일 장중 한때 2,96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가가 1,700원대 선까지 내려왔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1년간 호실적을 거둔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의 최근 1년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 가량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매출은 9,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순이익은 95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신성통상 측은 “패션 부문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은 1968년 설립된 니트의류 수출기업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수출을 통해 성장해온 기업이다. 패션시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남성복 지오지아·올젠·앤드지, 캐주얼 브랜드 폴햄·엠폴햄, SPA 브랜드 탑텐 등을 출시하면서 진출했다. 

국내 패션시장은 소비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신성통상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패션 부문에서 매출을 대폭 늘려 눈길을 끌었다. 

신성통상의 최근 1년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 패션 부문 매출은 5,4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성장했다. 신성통상 측은 브랜드 리뉴얼과 원가절감 방안 등을 통해 업황 악화 상황을 대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도 패션 부문의 선전이 기대된다. SPA 브랜드 탑텐이 예상치 못한 깜짝 매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계 의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탑텐은 당분간 반사이익을 더 누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신성통상이 ‘국산 브랜드 애용’ 호재를 타고 실적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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