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응하는 자유한국당의 전략을 내내 비판해왔던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삭발투쟁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 등 ‘조국 정국’에 대한 당의 원내 전략이 실패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해왔다.

홍 전 대표는 16일 황 대표의 삭발 시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의 삭박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이번처럼 제1야당 대표의 결기를 계속 보여 주시기 바란다”며 “원내전략도 적극적으로 주도해 실효성 있는 원내 투쟁이 되도록 부탁드린다. 야당을 깔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꼭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성원했다.

홍 전 대표는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와 조 장관 청문회 등 당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그는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줘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였고, 장외투쟁하다가 빈손 회군하여 맹탕추경을 해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하였고,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 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했다”며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제1야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삭발 투쟁을 감행하면서 한국당 내부 싸움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 장관 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도부가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쓴소리가 나오며 흔들리던 지도부 리더십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관측이다. 황 대표 삭발식에는 나 원내대표를 포함해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대부분의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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