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탑텐’이 판매 직원들에게 유니폼 구매를 강요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탑텐 매장에서 판매직원으로 근무한 A씨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탑텐강매피해자’라는 이름의 계정을 만들고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A씨는 “탑텐 유니폼 강매를 고발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탑텐 면접에 합격해 복장에 대해 물어보니 ‘우리 유리폼을 구매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출근 첫날 가서 언제 구매해야 하는지 묻자 점장이 ‘2~3벌 정도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2벌을 가져오니 점장은 ‘2벌 가지고 되겠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같은 행위가 강매가 가깝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본사 측에 이런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탑텐 측은 “유니폼 착용 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탑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식 판매 직원에 대해선 자사 제품을 유니폼을 입을 것을 규정화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제품 구매시 30%의 할인을 제공해왔다. 다만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별도의 유니폼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유니폼 규정이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을 하고 있다”며 “일부 점장들 사이에서도 유니폼 문제와 관련한 애로사항들이 꾸준히 얘기가 나왔다. 이에 내년부터는 시즌별로 직원들에게 상의를 증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이슈가 불거졌다. 이에 당초 계획보다 지급 시기를 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탑텐 측은 “이번 이슈를 계기로 매장 교육을 비롯한 내부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탑텐은 신성통상이 운영하고 있는 SPA 브랜드다. 최근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를 대체할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아서다. 실제로 수혜도 입었다. 탑텐은 최근 두 달 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불미스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탑텐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에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다.  

탑텐 측도 난처한 심경을 전했다. 탑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때, 내부관리를 더 잘 하고자 했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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