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AR글래스에서 구현되는 실감콘텐츠를 체험해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AR글래스에서 구현되는 실감콘텐츠를 체험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통신 인프라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실감콘텐츠’를 주목하고, 한류산업과 연계한다는 게 골자다.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2022년까지 매출액 153억8,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정부가 제시한 목표다.

◇ 2022년 콘텐츠 산업 매출액 153억불 목표

17일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콘텐츠산업은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성장산업이자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이라며 “콘텐츠산업의 혁신과 도약을 통해 대한민국을 경제강국, 문화강국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향후 3년 간 1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추가 확대, 창작자와 기업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도록 창의와 혁신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며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고 미래산업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분야에서 정부와 공공부문이 과감한 선도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전략은 구체적으로 ▲정책금융 확충 ▲실감콘텐츠 육성 ▲한류로 연관 산업 견인 등 세 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도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 연간 1조7,000억 규모 정책금융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위험성이 큰 기획·개발 단계 기업에는 자금이 흘러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신설, 가능성만 보인다면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규모는 2022년까지 투자 4,500억원, 보증 7,400억원 등 총 1조원 이상이 추가로 공급된다.

◇ 가상전투·가상수술 등 잠재력 무궁무진

나영석 PD가 콘텐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나영석 PD가 콘텐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선도적으로 투자되는 부부는 VR과 같은 실감콘텐츠다. 실감콘텐츠는 5G 이동통신 확산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될 것으로 각광 받았으나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민간이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도적 투자로 국제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산업·과학기술 분야에 실감콘텐츠를 접목하는 ‘XR 플러스 알파’ 프로젝트를 2020년 추진할 예정이다. 증강현실을 통한 원격전투지휘, 홀로그램 원격교육, 가상현실 수술 시뮬레이션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콘텐츠 수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수출허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수출기업으로서의 역량진단, 구매자 연결 등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콘텐츠를 활용한 소비재 등 연관산업의 한류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콘텐츠의 힘이 소비재,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한규를 매개로 교류국과 상호 이해와 공감을 높이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체부를 비롯한 5개 유관부처 장차관, 콘텐츠 기업 및 제작자, 예비 창작자, 소비재 중소기업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박2일’ ‘삼시세끼’ 등을 제작한 나영석 PD는 직접 ‘미래 콘텐츠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사례발표에 나서 콘텐츠 산업의 잠재력과 꾸준한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에이펀, 덱스터 스튜디오, 레티널 등의 부스를 돌며 실감형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양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혁신전략 설명을 마친 뒤 “콘텐츠 산업은 사람이 핵심”이라며 “우리 국민은 창의력과 감성, 상상력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이 있다”며 “대한민국 콘텐츠는 새로운 빛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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