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정부질문 실시 합의
한국당, 조국 법무부 장관 출석 허용… ‘청문회 2탄’ 예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여야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무위원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 장관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조 장관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2의 인사청문회’를 노리는 한국당이 대정부질문에서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 시절부터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해왔던 한국당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조 장관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조 장관을 ‘법무부 장관’이라는 공식 직함 대신 ‘전 민정수석’으로 칭하거나 ‘조국’이라는 이름으로만 지칭하고 있다.

여야의 정기국회 일정 합의가 순탄치 않았던 것도 한국당이 조 장관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국무위원 자격으로 대표연설을 청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이 취소됐다.

대정부질문은 26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27일 외교·통일·안보, 30일 경제, 다음달 1일 사회·문화 순으로 진행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내달 국정감사 이후인 23일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는 참석한다. 한국당은 대정부질문을 청문회 성격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인사청문회 2’로서 출석을 허용하겠다”며 “청문회에서 드러난 의혹들이 검찰 수사 과정을 통해 더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있고 본인의 관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인사청문회 대상으로서의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모든 범죄 혐의의 몸통이 딱 한 명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가족수사가 아닌 조국 수사, 가족 인질극이 아닌 조국의 국민 인질극. 공직자윤리법상 (위반)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조 장관의) 피의자 전환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강제 수사는 필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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