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물갈이 공천' 논란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사진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물갈이 공천' 논란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사진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논란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내년 4·15 총선을 6개월여 남겨두고 당 내부에서 이른바 ‘물갈이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논란의 시작은 당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국회의원 명단 확인에 나서면서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 확인차 ‘국회의원 최종평가 시행 안내’ 공문을 당 소속 의원실에 보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5선 중진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졌고,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까지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해 장관으로 활동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물갈이 공천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연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무언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갈이 대상’으로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등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18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이해찬 대표를 피해 다닌다는 소문도 있었다”라며 “어느 정당이나 중진 의원들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편인 데다, 공천룰에 따라 평가할 경우 중진 의원들이 초·재선 의원들과 비교해 불리한 경향도 있다. 공천을 앞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뒤숭숭’ 분위기 수습

물론 민주당이 마련한 내년 총선룰에 따르면 현역 의원에게도 경선 기회는 제공된다. 이해찬 대표 역시 ‘인위적 물갈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동안 ‘시스템 공천’에 대해 강조한 만큼 총선룰에 따라 심사하고 판단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들 있는데 흔들리지 말고 당은 아주 민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원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앞서 이날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재정·이해식 대변인은 당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보도된 ‘유은혜·김현미 불출마’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유은혜 장관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출마나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얘기할 시기도, 상황도 아니다”라며 “(불출마 보도는) 제게 확인하지 않고 된 것이다. 거취와 관련해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물갈이 공천설’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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