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 /AP-뉴시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를 임명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동의나 인사청문 절차 없이 바로 임명이 가능하다.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 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하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는 오랫동안 로버트와 오랫 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 그는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육군 소령 출신으로 미국 정부 및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온 국제안보 전문가로 통한다. 2005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유엔 총회 미국 대표단에 발탁됐으며, 당시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해군성 장관으로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염두했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고 전해진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탁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간 강경매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과 안보정책에 대한 이견이 컸는데, 오브라이언 보좌관 임명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안보 장악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 안보보좌관 임명으로 대북협상 기조의 변화도 예상된다. 물론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등 미국 공화당의 전통적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CVID나 FFVD 등 비핵화 최종목표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측면에서는 다를 수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자체를 ‘불량국가’로 규정하며,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제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못된 언급”이라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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