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 회의에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 회의에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 대한상의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강한 어조로 정계에 다시 한번 산업계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사우디 아람코 시설 테러로 국제 원유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서도 ‘조국 사태’ 등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회의소 주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현재 경제계가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아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하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올해 입법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총력대응이 필요한데 경제이슈를 놓고 논의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인가”고 강하게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용만 회장은 좀처럼 정치권이 여야 힘겨루기에서 벗어나 경제를 챙길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차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무역 보복이 본격화 된 지난 7월 박용만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와 정치권에 기미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산업계 수장으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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